
병원에서 환자 진료나 수술, 약물 치료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닙니다. 혈액에 묻은 거즈, 사용한 주사기, 수술 도구, 폐의약품이 함께 혼합된 이 폐기물은 의료폐기물이라는 법적 용어로 분류되며 감염성과 화학성, 환경 오염 가능성 등 복합적인 위험 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의료폐기물은 일반적으로 특수 용기에 보관되고 중간처리장을 거쳐 소각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 과정에서 감염균과 유기물은 대부분 사멸하거나 분해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환경과학 분야에서는 소각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의료폐기물 속 ‘약물 성분’이 환경에 남아 축적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항생제, 항암제, 호르몬제, 마취제, 진통제 등은 병원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그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