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병원을 떠올릴 때 치료와 회복, 청결과 전문성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동시에 병원이라는 공간은 막대한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의료 행위가 끝난 자리마다 위험성과 환경 부담이 높은 의료폐기물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감염성 폐기물, 예리한 물품, 약물 잔류물 등은 특수한 방식으로만 처리되어야 하며 대부분은 고온 소각이라는 방식으로 폐기됩니다. 이 과정은 탄소 배출, 대기오염, 자원낭비 등의 부작용을 동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병원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라는 이유로 그 환경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기후 위기, ESG 경영 확산, 글로벌 보건 연대 강화 등으로 인해 의료기관도 환경..